Tuesday, October 28, 2014

MUSE AUDIO M50 인티앰프 리뷰


그닥 오디오와는 상관없는 막귀라고 믿고 살았는데, 막상 앰프라는 물건을 들이고 나서 점점 귀가 발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처음 만난 앰프는 아는 분이 쓰다가 제게 무상으로 주신 것인데, 한참 듣다 보니 내부에 콘덴서들이 오버히트하고 대기 중 노이즈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2~3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이 비싼 앰프는 수명을 다 했다는 판단하에, 결국 폐기 처분하였습니다.

아이맥의 기본 스피커는 "저도-소리는-나요"하는 수준이므로 일단 급한대로, 로지텍의 USB 전원 스피커를 물려 한 달을 버텼지만, 역시나 고음에서는 맑은 소리를 내는 반면에, 중저음만큼은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포터블 스피커일 뿐이었습니다.

버티는 동안, 정말 열심히 검색하여 리뷰를 보고 또 보았습니다. 아직 뭐 비싼 AV 시스템을 들어본 건 아니고, 하이파이 수준에 돈을 많이 들이고 싶진 않기에, 정말 저렴한 인티앰프 위주로만 알아보았습니다.

한 외국 오디오 리뷰 사이트에 MUSE M50을 겨우 $50 정도에 구하는 건 도둑질이다(그만큼 가성비가 환상이라는 소리겠죠)라고 써놨습니다. 실제 국내 판매가격이 궁금해진 저는 국내 사이트를 닥치는대로 조사해봤지만, 같은 제품은 모조리 18만원 이상이더군요. 



해외 사이트를 돌아다녀봤습니다. eBay, Amazon 등등 전부 싸게는 $45에서 비싸게는 $67 선에서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소비자는 봉이라더니 그 말이 맞는가 봅니다.


아마존에서 대충 검색해도 $66.41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딱 $57불, 한화 6만원에 구입하고, 싸게 구매한 죄로 한 달을 기다렸습니다. 앰프가 도착하던 날, 흥분된 마음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패시브 스피커에 연결하려고 단자를 풀던 순간! 딸그락하면서 단자 자체가 툭 하고 분리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중국산은 역시나 Q/C가 개판이었던 것 입니다. 단자 윗부분만 분리되면서 스피커를 연결해야 하는데, 아랫 부분이 워낙 뻑뻑해서 뒤편의 너트까지 같이 풀렸던 겁니다. 불행히도 너트는 앰프 안쪽에서 달그락거리며 굴러다니는 바람에, 술 한 잔 걸치고 들어왔는데 앰프 분해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업은 아니라서 케이스를 완전 해체하고 단자부 연결 후 재조립하였습니다.

아무튼 작업을 마치고 스피커를 연결해 음악을 하나 재생시켜 본 순간, 왜 이 앰프가 국내에서 18만원을 부르는지 어렴풋이 이해가 가더군요. 명쾌한 고음에 부드러우면서 묵직한 중저음. 그리고 분명한 해상력. 6만원 짜리에서 나오는 소리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Q/C가 불안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고려했을 때, 너무나도 매력적인 앰프입니다.



정말 기능에만 충실한 MUSE M50은 전면에 볼륨 다이얼과 전원 버튼이 전부. 후면에는 전원 입력부, 오디오 소스 입력부와 스테레오 출력 단자가 전부인 단촐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초보용 앰프라면 단연 가성비 세계 최강이라고 하겠습니다.

※ 최초 수령 후, 화이트 노이즈가 일부 발생하였으나, 단독 직결 콘센트 사용 후, 곧 사라졌습니다. 해석력과 넘쳐나는 파워가 마음에 쏙 들어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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