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3, 2014

rapoo E6300 블루투스 키보드 리뷰



맥북에어를 사용하면서 나날이 외장 키보드에 대한 욕심이 커져갔습니다. 특히 외부 모니터를 붙여서 사용할 경우, 맥북에어의 내장 키보드 및 트랙패드를 사용하려면 리드를 열어두고 사용해야 하는데, 키보드와 트랙패드의 각도를 고려하면 외장 모니터를 볼 때 고개를 외로 꼬고 치는 상태가 매우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rapoo는 국내에서 로이체가 유통하고 있으며, 검색을 해 본 결과,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고작 5.6mm에 불과한 울트라 슬림 키보드를 표방하고 있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최저가 약 38,000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구매한 모델은 E6300으로 iOS 전용임을 내세우고 있는 모델입니다. E6100(노트북용)과 비교해보면, E6300이 조금 더 작고, Window 키 대신 Command 키가 붙어 있으며, 내장식 충전지로 작동한다는 점이 특징이 되겠습니다.

장점으로는 작고 얇은 크기 덕분의 편리한 이동성과 블루투스 3.0 채용으로 빠른 인식과 끊김 없는 타이핑 인식, 그리고 미려한 외관 정도가 되겠습니다.

단점은 상당히 무궁무진한데요. 정리해보자면, 너무 작은 크기로 인해 헤비하게 두드리면 키보드가 밀린다는 점(이건 아주 치명적이죠. 유리판이 아닌 곳에서는 익숙하지 않는 분이라면 타이핑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키의 크기가 너무 작은 관계로 손가락 하나의 너비가 1.5cm 정도 되는 성인 남자시라면 키보드를 보지 않고 치는 것은 거의 무리라는 점. 인용부호, 중괄호, 대괄호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키의 위치가 너무나 극적으로 바뀌어서 따옴표 하나 넣으려고 하면 멈칫하게 된다는 점. 열거하자면 끝도 없네요.

 100원 동전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작은지 알기 쉽습니다. 제일 아랫줄의 기능키들은 성인 남자의 새끼손톱보다도 작습니다. 
하지만, 여타 블루투스 3.0을 채용한 키보드 중에 외관의 수려함과 얇기를 자랑하는 rapoo는 너무 예뻐서 포기하기 좀 어렵겠습니다. 키보드는 타이핑 기능에 무조건 올인해야 한다는 분은 이걸 사시면 가슴이 아플 수 있습니다.

기능 상으로는 수많은 단점이 보이기에 저로서는 이 키보드가 당연히 헤비한 문서 작업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실은 맥북에어를 외장 모니터에 연결하고 리드를 닫고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서 구매하였습니다. 엄지손가락 끝부터 손바닥 중심까지 길이가 약 12~13cm 정도 된다면 무리없이 이 키보드를 엄지 타법으로 사용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거의 조금 큰 리모콘이죠.

애플의 블루투스 키보드는 맥과의 연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반면, 이 제품은 키를 누르지 않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전원을 차단하고 슬립 모드에 들어갑니다. 2시간 충전에 약 1개월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상당히 전력 관리에 신경을 쓴 듯 보입니다. 키보드가 슬립 모드로 들어가면서 연결이 끊기게 되지만, 아무 키나 누르면 키보드 wake-up과 동시에 맥 또는 iOS 기기를 슬립 모드에서 깨우게 되고 키보드 재접속까지 약 1~2초 이내에 재연결 됩니다. 재연결하는 시간은 블루투스 2.0에 비해서는 매우 개선된 것 같습니다. 특히 타이핑을 치면서 블루투스 2.0에서 느꼈던 키 입력 지연 등은 3.0에서는 거의 느끼기가 힘들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타이핑을 치면서 금방 몸이 적응을 하는 듯 약 5분 이내면 거의 적응을 많이 하시게 될테지만, 역시나 괄호와 특수문자의 배열이 너무 많이 바뀐 탓인지 한글 또는 영문 이외의 특수문자를 치려면 속도가 한 풀 꺾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당 300타 이상을 치시는 분들도 이 키보드를 사용하시면 타수가 엄청나게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제일 문제가 큰 부분은 역시 스페이스 바라고 하겠습니다. 대부분 타이핑을 할 때 기준으로 활용하는 부분이 스페이스 바인데요, 스페이스바가 일반적으로 아는 키보드보다 많이 짧고 왼편으로 쏠린 까닭에 기본 파지도 덩달아 왼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ㅔ'를 치게 되면 엄지가 스페이스 바에 파지가 되어 있다면 십중팔구 'ㅐ'를 치게 되므로 이 또한 문제점이라고 보겠습니다. 애매한 키감도 문제를 일으키는데요. 실제로 타이핑을 치다보면 우측 편에 위치한 키들을 키가 인식하는 깊이까지 키를 누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글자가 하나씩 빠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것은 타법에 따른 개인 차가 상당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단점이 상당히 많은 키보드이지만, 블루투스 3.0에 미려한 외관과 울트라 슬림, 뛰어난 이동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제품의 가격은 매우 적정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산만한 덩치의 성인 남성이 이 키보드를 외부에 나가 까페 등지에서 두드린다면, 상당한 시선을 감수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본 키보드는 헤비한 문서 작업을 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아직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와 정말 간편하게 들고 다닐 키보드를 찾으신다면, 그리고 작고 귀여운 디자인, 스테인리스의 깔끔함을 찾으시면서 손도 덩달아 작으신 분이 적응력의 화신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구매를 고려하시는 것도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디자인만 보실거면 구매만족도가 높으실 겁니다. 하지만 타이핑이 생업과 연관되신 분들은 차라리 돈을 더 주고라도 사이즈가 큰 키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보겠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맥북에어의 기본 키보드를 활용하시거나...

Wednesday, June 4, 2014

내 두뇌의 외장하드 (Evernote / SImplenote / Pocket)

사람들에게 있어서 삶의 의미는 최근 수십 년 동안 급격하게 변해왔습니다.

19세기 초반이 생존을 위한 격전의 연속이었고, 19세기 후반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풍요의 시대였다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20세기 초반은 무한경쟁의 시대이자 적자생존의 시대라고 하겠습니다.

매일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느샌가 일상생활에서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직장에서 타인과의 협업도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사람이 모조리 다 기억할 수는 없겠지요. 평균 능력치의 인간이라면 일부는 어딘가에 덜어서 모자라는 기억력을 커버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록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활용의 방법 또한 삶의 의미와 함께 과거와는 너무나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내 기억을 덜어놓는 메모장... 그리고 검색과 활용


에버노트는 찾을 수 있는 어떤 앱보다도 더 세세하고 정확한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메모 앱입니다. 다양한 기록으로 사용하기에 매무 편리한 검색 기능을 제공합니다. EXCEL이나 WORD 상의 글자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PDF나 JPG 상의 글자까지도 찾아서 검색해주는 막강한 검색 능력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어떠한 파일도 다 붙여넣을 수 있기 때문에 업무에서부터 일상의 글을 담는 기능까지 거의 무제한으로 밀착형 메모 앱이라고 할까요. 모든 부분에서 제 두뇌의 외장하드라고 할만 하겠습니다.

에버노트는 그래서 내가 자주 다시 찾아봐야만 하는 기록을 위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Simplenote는 맥 앱스토어 상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클라우드 메모 앱입니다. Simplenote 앱에서 자체 계정을 만들어 가입하고 여러 장치에서 로그인하면 장치별로 메모한 내용이 모두 싱크됩니다. 싱크 속도는 매우 빠르고 거의 즉각적입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텍스트 메모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따라서 아주 급박한 상황이나 영구적으로 저장 추후 검색이 필요 없는 간략한 메모들을 위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모하고 난 후에는 정리도 안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거죠.

Simplenote는 마치 뭐랄까, 내 머리의 클립보드? 정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 Pocket

Pocket은 한 때 대유행하던 클라우드 즐겨찾기 서비스 중의 하나 입니다.

사파리, 크롬 등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원클릭 즐겨찾기를 할 수 있도록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또한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용 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Pocket은 내 머리의 즐겨찾기라고 할만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