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25, 2012

Siri - 아이폰 4S의 전유물인가?


Siri를 장착하고 등장한 아이폰 4S는 아이폰 4 유저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렇다고 다른 음성인식 기술이 딱히 뒤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일개 앱이 가질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덕분이리라.

하지만 Siri와 같은 서비스가 꼭 Siri를 통해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법은 없다.

Siri는 아이폰의 전반적인 기본 앱들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용을 가능케 해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살 만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아이폰 4를 소유한 유저가 이 기능 하나 때문에(업그레이드된 A5 칩셋도 탐나긴 하지만) 아직 약정이 끝나지도 않은 폰을 처분하고 4S로 갈아타기에는 빈약해 보인다.

그렇다면 대안은?

전술했지만, 사실 기존에도 음성인식 관련 앱은 몇 가지 있었다.

Dragon Dictation이나, 아니면 Vlingo와 같은 무료 앱들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타이핑을 대신해주거나 검색에만 그치는 수준이었다. 더우기 문제는 꾸준한 학습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한 명의 사용자가 아무리 열심히 앱을 사용하더라도 앱이 사용자의 언어와 발음, 인토네이션 등을 학습하고 매일같이 새로이 만들어지는 신조어와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들, 온갖 서적들의 이름을 인식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었다.

Evi from True Knowledge

하지만, 최근에 True Knowledge에서는 Siri와 거의 유사한 기능의 Evi를 선보였다. Nuance Voice Recognition Technology를 기반으로 한 라이센스료 지불의 명목으로 이 앱을 $0.99에 론칭하였다.


아! 동영상을 보는 순간 짜릿한 느낌!!

물론 Siri의 프로모션 동영상과는 분명 거리가 있지만, 사실 이 정도의 앱이 $0.99라면 거의 거저 먹는 수준이다.

당장에 앱을 받고 사용해보았다.


처음 실행한 화면. 좌측 상단의 스피커 아이콘은 Evi가 질문에 대한 답을 소리내어 읽는 것을 켜고 끄는 옵션이다. 우측의 서랍장 모양의 아이콘은 옵션 화면으로 이동하는 버튼. 가운데 눈알 하나 달린 사이클롭스 아이콘은 검색 시에 눈알을 좌우로 굴릴 뿐 별다른 기능은 없다.

옵션으로 가보자.


아주 단순하다. 기존의 앱들과 같이 British English니 American English니 선택하는 옵션도 없다. Settings에 들어가면 단순히 본인의 이름과 성을 입력하고 앱을 Facebook에 연결하는  정도 이외에 이 앱은 설정할 것이 전혀! 없다.


좌측 하단의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 인식이 된다. 영어로 말하면 된다. 말하는 것을 멈추면 자동으로 인식한다. 머뭇머뭇하다간 Evi는 당신이 말 다 끝낸 줄 알고 끊어버린다.


영어로 말하기가 정 쑥스러우면 타이핑을 쳐보자. 아니면 상단에 나타나는 추천 단어를 선택해가면서 문장을 만들어도 된다.


왼쪽은 근처 빵집을 검색한 결과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위치 기반의 검색을 해준다는 것이 감사하다.

오른쪽은 코닥 이지셰어 m5350에 대한 리뷰를 검색하도록 요청해보았다.

여기서 발견한 문제는... 그냥 Kodak EasyShare m5350을 줄줄이 이야기했더니 인식을 못하였다. 그래서 부연 설명으로 digital camera Kodak EasyShare m5350라고 아야기 하니 그제서야 이것이 제품명임을 인식하였다.

간략한 리뷰지만, Siri 이외의 음성인식 서비스의 향방을 단 돈 $0.99에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아직은 메시지나 일정, 할일 목록 업데이트나 기타 등등 Siri에 비교해서 모자란 점이 많은 앱이지만, 영어 발음 연습용으로라도 충분한 값어치를 할 거라고 본다.

이 앱을 사서, Moscow는 -cow 부분을 짧게 발음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길게 발음을 했더니 Most go로 인식한다. ㅡㅅㅡㅋ

Sunday, January 15, 2012

iTunes 게임 카테고리 오픈



iOS 사용자가 그토록 갈구하고 염원하던 게임 카테고리가 한국 iTunes에서 드디어 열리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미국 계정을 통해 무료 게임 앱을 받아쓰거나, 홍콩 계정으로 돌려 구매하던 게임 앱을 이제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 반면에 기존에 무료로 풀릴 때 사 놓았던 게임들을 관리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게임 카테고리가 열려서 이제 하나의 계정으로 관리하겠다 싶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여전히 기존의 게임이 남아있어 불편함을 초래하죠. 저도 이미 세 개의 계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홍콩, 미국 계정을 모두 관리하다 보니, 기존 게임 중에 한국 계정 외의 계정으로 구매한 앱들을 필요도에 따라 살살 지워가고 있습니다 ^^

무료일 때 받아놓은 앱들이 한국 iTunes에서 다시 받으려고 하니 유료가 되었거나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어서 계정 전환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블루투스 키보드 팁

iOS 기기와 윈도우키 기반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조합해서 사용하다 보니 몇 가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보입니다.

첫째, 한영 전환 키가 작동하지 않는 것.

윈도우 OS에서 한/영 전환을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iOS에서는 한/영 전환을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윈도우 기반의 키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윈도우 키 +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한/영 선택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윈도우 키 + 스페이스바를 한 번만 누르면 이 선택 창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죠. 따라서 변환을 하기 위해서는 두 번 연속으로 눌러줘야 합니다. 영타와 한타를 번갈아가면서 치게 되면 이게 대단한 번거로움이라는 걸 느끼시게 될 겁니다.

둘째, 펑션 키의 기능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Ctrl이나 Alt의 기능이 iOS에서는 달라지게 됩니다. Ctrl+좌우방향키는 한 단어 씩 커서를 옮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iOS에서는 Home, End의 기능으로 행의 제일 앞 또는 뒤로 커서를 옮기게 됩니다. 그러면 Alt는? 그렇죠 바로 Alt 키가 Ctrl의 역할을 합니다. Alt+좌우방향키가 한 단어 씩 커서를 옮기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습관의 노예인 저 같은 사람은 아예 사용을 안해버리게 하는 무서운 기능 전환이죠.


결국, OS에 맞는 키보드를 쓰라는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OTL


2012/1/24 추가:


iOS 상에서 윈도우 키와 화살표 키를 조합할 경우


Window + ← : 라인의 가장 처음으로
Window + → : 라인의 가장 마지막으로
Window + ↑ : 문서의 가장 처음으로
Window + ↓ : 문서의 가장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면 대체 어디다 써먹을 건가?

사실 블루투스 키보드 따위는 관심도 없었죠.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일반 2.4GHz 무선키보드가 더 저렴한 연결 방식이고 최선이라고 생각했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은 없습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려고 생각했던 건 아이패드 2를 구입하면서였습니다. 역시 돈 잡아먹는 귀신 아이패드...

아이패드는 당연하게도 USB 포트가 없다 보니, 일반 USB나 USB에 리시버를 꽂아야 하는 일반 무선 방식은 물리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하지요. 뭐 USB 방식을 굳이 사용하자면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여러 모로 불편을 감수하고 별도의 "비용"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키보드는 기존에 있는 걸 사용하실 수 있을 테니까 그만큼은 저렴하긴 하겠지만 결국 총액으로 보면 터무니 없는 금액이 나오긴 하죠.


사람들은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가 좋다좋다 말합니다. 아 정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기에도 눈이 즐겁고, 게다가 통알루미늄으로 만든 바디는 시각 만이 아니라 촉감이나 내충격 등 안전성에도 큰 만족감을 선사하겠지요.

하지만... 통알루미늄 따위 필요 없다는 다른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요?

메인스트림이 되고 있는 로지텍이나 마소는 너무 비싸게 나와서 사실상 엄두가 안나고 여타 브랜드에서도 판매하는 가격이 5~6만원이라 부담스러운 건 둘째치고 디자인은 마치 서울역 앞에서 구걸해서 만든 것 같죠.

최근에는 1~2만원대 모델도 비주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출시되고, 인파로에서는 그야말로 애플 정품과 완전 똑같은 카피캣도 나오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일단 사이즈가 작아서 마음에 듭니다. 가로 세로가 265mm x 125mm. 아이패드 긴 축 길이보다 약간 더 큰 정도. 게다가 독립형 펜타그래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타 칠 일이 적다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 확 와닿지는 않구요. 대신 키감은 슬림형 키보드 치고는 좋습니다. 물론 키를 두드릴 때 소음이 거의 없어요.


고무 패킹이 있어서 타이핑 칠 때 밀리지 않는 점은 좋지만, 키보드 높이를 조정하고 나면 패킹은 무용지물이되고, 무게까지 가볍다 보니 이리저리 밀리기도 합니다.

뭐 그래도 어디 까페에 앉아서 초안 정도 작성하기에는 참 좋은 제품이네요 ^^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기 전에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체 사서 어디에 쓸 것인가?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노트북을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사실상 아이패드+키보드 조합은 어중간 하죠. 차라리 아이패드만 들고 다니면 기동성에라도 점수를 따겠지만, 이게 키보드 하나 붙이면 노트북이랑 별반 차이가 없어질 정도로 살림살이가 늘어나거든요.

-. 노트북을 움직이기 싫은데 타이핑은 정말 많이 해야 할 때
-. 빠른 타이핑 속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
-. 스크린의 키감에 좌절하는 경우

아이패드에 내장된 온스크린 키보드가 휴대용 기기에서 제공하는 것 치고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기계적으로 눌리는 감각이 없다보니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또 익숙해지더라도 결론적으로 종종 발생하는 오타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겁니다. 장시간 타이핑에는 맞지 않더라는 거죠.

아이패드로 대량의 타이핑을 통해 문서 작업을 하는 경우에 또 고려할 부분이 있는데요.

작업한 문서를 어떻게 옮길 것인가?

휴대기기는 휴대기기일 뿐, 결론적으로 휴대기기에서 작성한 것을 완성본으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진 작업이나 폰트 문제도 있고... 결국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최종적으로 작업을 하려면 메인 PC로 옮겨서 마무리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옮기는 경우 일일이 PC에 휴대기기를 접속시키는 작업은 피로감만 늘리는 데 도움을 줄 뿐이죠. 따라서 일부 워드 작업용 앱들은 패쓰. 그러면 남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

Evernote
Google Docs

딱 이 두 후보가 되겠지요. 두 앱 모두 장단이 있습니다.

Evernote는 전용 앱을 제공하기 때문에 텍스트 편집 시에 제공하는 이점이 일부 있고 속도도 빠릅니다. 게다가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붙여넣어 편집하기에도 좋지요.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지 않은 때라도 편집에 문제가 없고, 나중에 네트워크 접속 시에 동기화를 통해 자료를 넘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유료 사용자가 아니라면 월 60MB의 사용량 제한 때문에 그다지 많은 자료를 올릴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사진 같은 경우에는 용량을 꽤나 차지하므로 거의 사용할 수가 없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기초 작업만 하는 경우라면 아시겠지만 60MB면 거의 책을 써도 몇 권을 쓸 분량이므로 무료로 사용해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Google Docs의 강점으로 꼽자면, Evernote와는 반대로 용량에 제한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진을 마구 붙여넣기도 어려운 것이 iOS에서는 내부에 있는 사진이나 파일을 전혀 붙여넣을 수가 없다는 것이죠. 결국 웹 상에서 링크를 통해 붙여넣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봤자 나중에 최종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가 즐겨 사용하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Google Docs는 전용 앱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앱으로 사용해야 하며, 이렇다 보니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예 접근조차 불가능하게 되겠죠.

사실 좋기로야 노트북이라도 끌고 다니면 참 좋겠지만 요즘엔 노트북 하나 올려놓을 공간도 아쉬운 게 사실입니다. KTX라도 한 번 타보세요. 일등석이 아니라면 도시락 올려놓고 밥 먹을 자리도 없는 현실이 가슴 아파지겠죠.

그런 면에서 아이패드 + 블루투스 키보드 조합은 확실히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문서작업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면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집 근처 까페에서 타이핑 하는 걸 즐기신다면 당장이라도 하나 구매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