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25, 2012

KT 와이브로 스트롱에그 사용기

사람으로 그득한 지하철에 갇혀 출근길이 1시간이 넘는 나로서는 아이폰으로 듣는 음악과, 아이패드에 담은 읽을 거리를 즐기는 것이 어찌보면 할 수 있는 유일한 소일거리 일테다.

WiFi 16GB의 아이패드 2로는 담을 공간이 협소한 이유로, 그때그때 읽을 거리들을 담아놓고 이미 본 것들은 지우는 고행의 작업을 피할 수 없다. 담아다니는 앱만 벌써 9GB가 넘는다. 매일매일 그러지 않아도 바빠 돌아가시는 아침 시간에, 기기를 켜서 RSS 구독 기사를 출근 전에 다운로드하거나, 전날 인코딩한 동영상을 넣는다던지 하는 일련의 뻘 짓을 할 시간이 없다. 애플의 디바이스가 좋긴 하지만 돈을 그렇게 들이고 싶지는 않은 탓에 조금 궁색하더라도 16GB를 산 것이었지만, 이럴 땐 조금 지출을 더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결국 FlipboardGoogle Reader를 보기 위해 웹서핑을 시도하게 되고, 지하철에 달려있는 올레 와이파이는 만인이 공유하는 AP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SSID 표시를 위해 달아놓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민망한 속도와 언제 끊길지 모르는 스릴 만점의 안정성을 보여준다.

무제한 3G 요금이라고 테더링을 시도하면 너무 느린 속도에 버럭하게 된다.

고심 끝에 KT 와이브로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 30G를 24개월 약정 월 5천원에 가입. 스트롱에그를 무상으로 받았다.

       
정말 작은 사이즈
불도 들어온다
충전 단자는 안습...
뭐 월 5천원이면 24개월해도 12만원. 딱 기기 값이다. 게다가 월 30GB를 준단다. 스마트폰으로는 사실 무제한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많이 써도 월사용량이 2GB 넘기기가 어렵다. 가장 많이 데이터를 소비하는 집에는 무선 AP가 당연히 있기 때문이다. 3G 접속 상태에서 동영상 시청을 시도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속도가 느리니까.


제일 아래에서부터 순서대로 AP 공유기 - 3G - 와이브로 - 와이브로 이동시 측정값이다.

3G가 항상 2.77Mbps를 내는 것도 아니다. 저 속도는 아주 잘 터지는 장소에서 실질속도의  거의 최대치를 본 것일 뿐, 평상 시 또는 이동 시에는 거의 최악의 품질을 보인다.


3G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초고속인터넷은 10배 차이다. 와이브로는 3G보다 대략 3배 정도 빠른 속도를 보인다. 이동 시에도 2배가 조금 안되지만 여전히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LTE는 3G에 대비해 5배 이상의 빠르기를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고 LTE를 고려의 대상에 넣는 것은 무리다. 데이터 사용에 대한 비용이 거의 체벌 수준이다. 3G는 현재 무제한이고 거의 완벽한 전국망이지만, LTE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이고 서울에서도 음영지역은 여전히 많다.

그렇다면 대안은 와이브로. 프로모션이 아닌 정상 가격 기준으로도 30GB를 월 2만원 정도의 가격에 쓸 수 있다. 최저요금제와 조합하면 거의 5만원대가 나오겠지만, 약정이 끝난 분들은 3~4만원대로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최대의 장점은 아마 다른 기기와 붙여 쓸 수 있는 공유기가 생겼다는 게 아닐까?

와이브로라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KT에서는 4G 와이브로가 전국망! 이라는 선전을 하고 있다. 4G야 사실상 정의가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에 갖다 붙인 게 틀렸다고야 할 수 없겠다. 하지만 양심상 4G를 여기다가 끌어다 붙이는 것도 좀 그렇다. 하지만 전국망을 끌어다 붙이는 데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걸 전국망이라고?
커버리지로만 따지만 3G 보다 너무 못한 수준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자점으로는 120km 속도로 이동해도 전국 고속도로에서는 커버가 된다는 점. 차량이 보통 이동하는 속도가 100~120km인 점을 감안하면 괜츈하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KT의 얄팍한 상술에 있다. 이 점을 잘 모르고 가입한 사람이 2년 약정을 했다가 자신의 서식지 및 이동 경로 상에 음영지역이 많다면? 그래도 위약금을 물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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